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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독성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의 출범을 축하하고 지지합니다.
이름 민교협 이메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의 출범을 축하하고 지지합니다.

 

연일 교수에 의한 갑질과 성폭력이 폭로되고 있는 지금,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지식노동을 계속해온 전국 대학원생들의 노동조합 결성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는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대학원생노조) 설립이 오늘날 대학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바로잡고 대학원생들의 정당한 학습권과 노동권이 보장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를 건설하는데 우리도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학문과 진리를 탐구한다는 미명하에 우리 대학에서는 봉건적인 서열과 노동 착취, 인권 침해와 각종 차별이 방조되어 왔습니다. 권력을 독점한 많은 정규직 교수들이 자신의 생존과 명예,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후속 세대인 대학원생들을 희생시켜왔습니다. 폐쇄적인 대학 조직 속에서 학습권과 노동권은 언감생심,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사치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졌던 대학원생들이 이제야 대학을 다시 세우고자 힘을 모았습니다. 대학원 시절을 거쳐 온 우리에게는 한없이 부끄럽고 또 부러울 따름입니다.

 

설립선언에서 밝혔듯이 대학원생은 조교와 간사, 연구자로서 지식생산과 대학행정에 기여하고 있는 우리 대학의 핵심 구성원입니다. 그러나 대학 사회와 기성 학계는 대학원생을 값싸고 말 잘 듣는 노동력으로만 치부해 왔습니다. 스캔노예사건이나 인분노예사건 등과 같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들이 학위와 자리를 무기로 한 교수들에 의해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자행되어 왔습니다.

 

대학 운영을 위해 대학원생들이 하고 있는 직접적인 노동뿐만 아니라 각자가 연구에 사용하는 시간과 노력 모두 노동입니다. 우리는 대학원생이 수직적인 학계의 말단이 아니라 지식노동, 연구노동의 공동체인 대학의 평등한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는 대학원생노조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울러 이를 위해선 대학원 총학생회 등의 학생 자치조직 수준을 넘어서, 노동3권의 보장 위에 대학 및 교육 당국과 협상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 되어야 한다는 설립 취지도 지지하는 바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대학은 한국 사회 적폐의 집합소가 되어버렸습니다. 비정규직 남용과 차별, 신분제와 다름없는 서열에 따른 갑질, 만연한 인권침해와 성폭력 등 진리의 상아탑이라 부르기 민망해진지도 오래입니다.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우리 민교협을 포함한 전국의 수많은 교수·연구자들이 대학 내 적폐를 청산하고 민주, 평등, 공공성의 원칙에 입각해 고등교육체제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생노조가 내세운 학습권과 노동권이 모두 존중받고 인권이 상식인 대학, 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대학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만들고자 하는 대학의 모습입니다. 다시 한 번 대학원생노조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우리도 연대의 정신으로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낼 것임을 다짐합니다.

 

2018223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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