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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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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장. 이사장 검거되다
저자 박정원(상지대학교)


 

                                   이사장 검거되다

 

                                                                              박정원(상지대학교)

 

 

지역시민단체들, 대학 정상화 가두서명 돌입 (3월 25일, 목)
 이날도 주요 신문마다 이사장의 기사로 가득했다. 「김OO의원 信金재산도 은닉」(서울신문), 「거액재산은닉 속속 드러나: 김OO씨는 21채중 17채만 신고」(세계일보), 「개발정보 빼내 투기의혹: 김OO의원 학교설립 빙자 헐값매입」(세계일보), 「김의원 작년 재단전입금 3천원」(한국일보), 「곳곳 땅투기-세금포탈의혹: 근저당설정 등 전형적 꾼 수법」(동아일보), 「투기 물의 민자 김OO 의원의 축재 실태」(한겨레신문), 「불끄기 바쁜 김OO의원 “땅 팔아 문화재단 만들겠다”」(중앙일보)

 

  한겨레신문은 한 면을 거의 다 투입해 김 의원의 축재를 파헤쳤다. 김인현 기자 이름으로 된 이 기사는 이사장의 부동산 소유규모를 추정하고 있었다. 그의 계산에 의하면 이사장의 부동산은 자신과 부인, 두 아들 명의의 땅을 합치면 땅만 65만 3천평에 달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주택이 12채, 건물 11동과 4개의 골프 및 헬스클럽 회원권이 있다고 했다. 이사장이 O대를 인수해 ㅅ대 이사장이 되고 나서 땅 사 모으기가 본격화되었다고 밝히면서, 당국의 특혜의혹과 함께 ㅅ대 운영이 돈벌이에 급급한 것이었음을 지적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하는 언론사 기자들로 농성장은 아침부터 북적거린다. 연합통신, 세계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SBS, 강원일보...... 마치 기자들이 주인이고 교수들은 오히려 구경꾼이 된 느낌이다. 총학생회는 오후 수업 파업을 선언하고 800명 정도가 해방뜰에 모여 집회를 하고 있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시내로 진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날은 봉급날이었는데, 직위해제 된 세 공동대표들에게는 정확하게 80%만 지급되었다. 가족수당 등 모든 수당도 80%였다. 연금공단에 이미 직위변동을 통보했다 한다. 교협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 이사장의 의원직 사퇴와 공개사과 및 교육계와의 관계청산을 요구했다.


“ㅅ대감사 겉치레 의혹, 수십건 위법에 중징계 안해” (3월 26일, 금)
 농성장은 이 날자 조간신문을 스크랩하느라 아침부터 부산하다. 「문제의원 처리, 주말 개별통보: 김OO 씨 금명 사퇴발표」(조선일보), 「법인이 은닉재산 금고」(경향신문), 「박・유・김・이・임, 민자, 의원직사퇴 종용: 김 의원은 형사처벌 방침」(동아일보), 「ㅅ감사 겉치레 의혹, 교육부 수십 건 위법에 중징계 안해」(한국일보) 등이 각 신문의 제목이고, 한겨레신문에는 박재동 화백이 그림판에 실었다. 특히 한국일보의 기사는 상지학원과 교육부와의 유착의혹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었고, 경향신문은 김 이사장이 지난 1974년 권력을 이용해 대학을 힘들이지 않고 손에 넣었다는 사실을 시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이사장은 이날 오전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담화문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미 이사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학원정상화를 위해 본인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3명의 교수에 대해 고소를 취하하고, 학원소요 중 기물파손 행위로 고소된 일부 교수·학생들에 대해서도 사직당국에 선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내 문제는 일체의 언급이 없었다.

 교협은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번 사태의 시발은 나의 재임용탈락이었고, 따라서 나의 복직이 없이는 절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저녁에 최준길 교수가 주문진 과수원에서 딴 사과 한 상자를 가져와 다들 맛있게 먹었다.


백일하에 드러난 대학 인수과정 (3월 27일, 토)
 연일 기사가 넘쳐 다 읽지도 못할 지경이다. 건국 이래 이렇게 집중적으로 언론을 탄 분이 있었을까? 도민일보는 이날 이사장에 관한 기사를 여러 면에 걸쳐 실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김 이사장의 대학 인수과정에 관한 것이었다. 「김OO씨, O대 인수 돈 한 푼 안들이고 꿀꺽」이라는 제목의 박스기사 내용은 이러하다.

 

“김OO ㅅ대 이사장이 지난 73년 구 원O대를 인수할 당시 문교부장관이었던 민관식 씨를 통해 원홍묵(73) 당시 원O대학장에게 압력을 가해 돈 한 푼 주지 않고 무상으로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전 원O대학장인 원옹에 따르면 지난 72년 유신정권당시 문교부장관이었던 민관식씨가 강원도교육감 김수근 씨를 통해 김OO 씨에게 무상양도하라고 압력을 가해 와 당시 30여억원에 달하는 원O대를 돈 한 푼 받지 않고 김 씨에게 빼앗겼다고 밝혔다. 또 김 씨는 원O대를 인수할 당시 원 옹에게 종신명예 대학장으로 추대하며, 매월 생계비 지원과 위로금조로 6백만원을 주겠다고 했으나 20년이 지나도록 생계비 지원은커녕 위로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김 씨를 단 한 차례도 만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 옹은 원O대를 인수한 김씨가  지역사학의 명문으로 만들어 놓는다고 해 대학을 무상으로 양도해 주었는데 오늘에 와서 김씨가 비리투성이 학교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볼 때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이사장은 자신이 대학 설립자라고 주장하고 다녔다. 자신이 사재를 털어 대학을 설립하고 학교를 성장시켜 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O묵 전학장의 증언으로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것이다. 이후, 2004년 10월 28일 대법원은 ㅅ학원 설립자가 원O묵 씨임을 확정하는 판결을 하여 설립자 문제는 법적으로 완결되었다. 그러나 대법원의 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김 전이사장은 자신이 설립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과 국세청은 이날 재단의 법인 서류가 보관되어 있는 서울 P가구점 사무실과 이사장의 서울자택, 그리고 재단사무국 등에 대한 일제 압수수색을 벌여 재단 경리장부 일체를 압수해갔으며 보직교수 1명과 직원 3명을 소환해 조사를 시작했다.


대검찰청, 우리대학 비리 수사 착수 (3월 28일, 일)
 일요일인데도 농성장에는 많은 회원들이 나와 있다. 일요일에도 신문을 발행하는 한국일보와 세계일보에 이사장 관련 기사가 또 실렸다. 한국일보에는 앞서 말한 대학 인수과정이 실렸고, 세계일보에는 축산고 문제가 다시 거론되었다. 세계일보의 기사에 의하면, 김 이사장은 축산고를 인수받을 시점에 자신의 친동생 등 친인척을 동원해 인근 토지를 대규모로 사들여 부동산 투기를 한 후, 이제 와서 학교를 폐교시키려는 의혹이 짙다는 것이었다.

 

 

 

 

 

 

 

 

 

 

 

 

 

 

 

 

 농민이 아니면 매입이 불가능한 밭을 대규모로 사들이기 위해 이사장의 동생은 주소를 현지로 옮겨 위장전입한 뒤 6개월이 지난 후 토지를 매입해 소유권등기를 마치고 다시 서울로 주소를 이전하였다는 것이다. 고위인사들의 위장전입, 벌써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이었다. 세계일보 허암 기자는 별도의 박스기사에서, 그간의 대학운영 비리를 낱낱이 지적한 후 「김OO 이사장의 완전퇴진이 ㅅ대 분규해결의 열쇄」라고 지적했다.

 

 이날부터 대검찰청의 수사팀들이 학교에 내려와 김 이사장의 학교 운영비리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검찰청 외에도 교육부・감사원・국세청 등의 직원들이 합동으로 수사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비리가 낱낱이 밝혀지겠지”하는 것은 우리 순진한 교수들의 바램이었고, 결국 수사는 빈 수레처럼 소리만 요란한 채 끝나고 말았다.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최소한의 필요 요건만 채우면 되는 것 같았다. 그간의 수사요구에도 불구하고 꿈쩍도 않던 수사기관들이 움직여 준 것만 해도 이례적인 일이라 아니 할 수 없었다.


이사장 검거되다 (3월 29일, 월)
김OO 의원을 사법처리하기 위해 소재를 추적중이라는 기사가 중앙일보에 실렸다. 이사장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뒤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검찰은 이미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놓고 있었다.
 저녁 11시 25분 KBS TV뉴스에서 김 이사장 검거사실을 보도했다. 이사장은 이날 저녁 9시 반경 서울 반포에 있는 P호텔 옆 K다방 입구에서 검거되었다. 측근을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가다가 체포되었단다. 믿었던 측근이 밀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부터 좋은 측근을 두었더라면, 대학도 크게 발전하고 자신도 명예를 누리면서 살았을 것을....... 많은 사람을 힘들게 만들었던 이사장이지만, 막상 그가 검거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 한 구석이 안 됐다. 쥐가 고양이 생각을 해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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