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목적 창립취지문 및 규약 연혁 조직구성 임원소개 약도 회원가입안내

문학으로 읽는 우리 시대

2014.07.28.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곡, 이희섭의 <단원나비>
이도흠(한양대 국문과 교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곡, 이희섭의 <단원나비> 이도흠(한양대 국문과 교수) 아모도 어린 나비들에게 수심을 일…

영화를 읽다

이 한 권의 책

사진 에세이

민교협의 정치시평

나의 교육민주화 투쟁기

통합검색
나의 교육민주화 투쟁기
이 글을 twitter로 보내기 이 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이 글을 Me2Day로 보내기 이 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이 글을 C공감으로 보내기
조회 1571
글자 크게 하기 글자 작게 하기 프린트
제목 40장. 대반전 드라마의 시작
저자 박정원(상지대학교)


                                  대반전 드라마의 시작

 

                                                                  박정원(상지대학교)


심상찮은 조짐 (3월 22일, 월)
 아침부터 뭔가 심상찮은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날 아침 한겨레신문에 역시 축산고와 관련 「ㅅ학원 땅투기 의혹」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세계일보는 「일부사학 政-學유착 비리자행」특집기사에서 한 면 전체를 할애하여 우리대학의 갖가지 비리와 나의 재임용탈락 건을 아주 상세히 다루었다.

 

 “하바드大 박사학위증 10개를 가져와도 소용없다. 내 말을 잘 들어야 훌륭한 교수다” “나는 지금까지 민-형사사건으로 4백여 건의 소송을 치르고도 이렇게 건재하다” 등 이사장의 발언으로 시작한 이 기사는 “특히 최근 수년간 입시부정 교수탄압 등으로 인한 악성학내분규를 빚고 있는 일부 사학의 설립자 또는 재단 이사장이 공교롭게도 정치권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범상하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정치권과 끈을 대고 있는 일부 사학경영자들이 이를 보호막 삼아 갖가지 편법운영을 자행하고 급기야는 입시부정 등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엄연한 현실 때문이다. 특히 ㅅ대는 이 같은 사례의 표본이 되고 있다” 는 지적을 하고 있었다.

 

 나와 관련해서는 “...... 지난해 8월 재임용심사에서 탈락한 朴모교수(경제학)의 경우 학교 측의 탈락사유가 연구실적 미비였으나 실제와는 정반대로 밝혀졌다. 박 교수가 심사자료를 확인한 결과 평가항목 중 20점 만점인 「연구실적」에서는 20점을, 25점 만점인 「학교기여도」에서는 0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ㅅ대가 대학비리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데는 교육부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서울에서 주종훈 교수가 전화를 걸어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가 하면, 여러 언론사에서 학교관련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농성장에서는 오승석 교수 등이 기자들의 문의에 답하면서 필요한 자료를 언론사로 보내느라 분주하다. 도민일보 함영이 기자는 “학교에 무슨 일이 없느냐? 협상제의가 들어온 것도 없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이 틀림없다.

 언제나 라디오 뉴스를 열심히 듣고 있다가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곤 하는 김모 교수가 오후 2시 MBC 「뉴스의 현장」을 듣고 농성장으로 달려왔다. 김 교수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민자당 국회의원 재산공개와 관련하여 “김 의원이 대표적으로 부동산투기 시비에 휘말릴 듯하다”는 기자의 전망이 있었다 한다.


 

 저녁에 발간된 중앙일보에도 이사장의 부동산 투기가 크게 보도되었다. 재산 축소신고 의혹과 투기성 토지 과다보유 등의 문제를 구체적 실례를 들어 지적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사장은 총재산을 185억여원으로 신고했단다. 대지가 전국에 91필지 3만6천여㎡, 임야가 전국 11곳에 146만여㎡였고, 건물은 서초동에 3개, 인사동에 3개 등 서울시내에만 9개를 갖고 있으며, 주택은 서울・강릉・원주 등에 모두 9개를 가진 것으로 신고했단다. 특히 서초동 대지 888평을 9억원으로 신고해 축소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대지가 무려 1만9백평! 학교를 그렇게 옹색하게 운영하고, 교수월급을 35만원 주던 분이 이렇게 재산이 많다니.


이사장, ‘왈순아지매’ 만화에 등장 (3월 23일, 농성 210일째)
 아침에 시외버스터미널에 들러 가판대에서 판매중인 일간지를 종류대로 샀다. 예상했던 대로 신문마다 온통 이사장의 부동산투기 소식이었다. 제목만 뽑아보아도 이러했다. 「ㄱ의원 전국 72곳에 부동산」(세계일보), 「박의장 21만평-김의원 60만평: 끝없는 땅매입 “투기의혹”」(조선일보), 「박의장・김OO・유OO의원: 전국곳곳 처자명의 땅투기」(경향신문), 「감추고...줄이고...: 민자의원 재산공개」(한국일보), 「김OO의원 소유 우이동 2만여 평: 그린벨트 마구잡이 훼손」(중앙일보), 「기준 없는 평가액.......성실성 의문: 김OO의원 전국에 부동산 84건」(동아일보) 중앙일보 기사에는 이사장의 사진이 실렸고, 왈순아지매 만화에도 등장했다.

 

 

 

  

 

 

 

 

 

 

 

 

 

 

 

 

  한국일보는 「각종편법 총동원 땅투기: 재산3위 김OO의원, 가족주소 수십 번 옮겨」라는 제목의 박스기사를 별도로 실었다. 이대현 기자가 쓴 이 기사는 농민만이 매입할 수 있는 상대농지를 이사장이 근저당형식으로 매입한 것과, 축산고 문제, 그리고 우리대학 부실운영 등이 차근차근 분석되어 있었다. 이 기사는 “총재산을 1백85억6천여 만원으로 신고, 민자당 의원들 중 재산보유 3위로 집계된 김OO 의원(61세)은 가족의 주소를 수십 번 옮겨 농지까지 불법으로 사들이면서 자신이 이사장인 ㅅ학원 재단을 재산관리처로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로 시작해 “김의원의 대학 재단전입금은 90년에 고작 3천원이었고, 92년에는 단돈 1원도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끝을 맺었다.

 

대역전의 전주곡, 숨 가쁘던 하루 (3월 24일, 수)
 한번 터지기 시작하자 봇물 터진 것 같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가 2백일이 넘게 온갖 고생을 해가며 싸웠어도 보도에 인색했던 언론들이 이제는 모두 김 의원 몰매 때리기에 나섰나 보다. TV에서 매시간 톱뉴스로 보도되는 것은 물론 신문도 일제히 정치면 톱 아니면 사회면 톱기사를 김 의원 문제로 장식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김 의원의 감춰진 비리가 터져 나온다. 그렇게 잘 알고 있었는데 왜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는가?

 

  이 날자 주요기사들의 제목만 추려보겠다. 「재산취득과정 의혹: 김OO의원 사실조사」(한국일보), 「그린벨트서 버젓이 음식점 영업」(한국일보), 「부동산 등 누락재산 많다」(한겨레신문), 「김OO-멀쩡한 건물5채 대지 위장」(한겨레신문), 「투기의혹 의원 단호조치: 김OO의원은 탈법조사」(경향신문), 「근저당 설정 수법 6건, 김OO의원 투기 확인」(조선일보), 「김OO의원 우이동 땅 2만평 20여년간 불법호화식당」(조선일보), 「투기의혹의원 곧 단호조치」(동아일보), 「감춰둔 수백억대 재산 많다: 일부의원 법인명의로 돌려놓고 공개기피」(중앙일보), 「김OO의원 72곳 땅소유」(국민일보), 「김OO의원 국립공원에 위락단지추진」(세계일보), 「돈벌이에 이용된 ㅅ대」(중앙일보), 「김OO의원 신금재산도 은닉」(서울신문) 등이다.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및 한국일보에는 사설에서 직접 언급했다. 한국일보는 「이런 도덕성으로 개혁될까」제하의 사설에서 “사학재단을 운영하는 의원이 전국 방방곡곡에 70여만평의 땅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사두었고, 지도층의 쇄신 없이 총체적 부정의 사슬은 깨질 수 없고 자기 뼈를 깎는 아픔 없이는 개혁도 주저앉을 수 있음을 거듭 경고한다. 국민들의 허허로운 가슴을 채워줄 단안과 결단을 기대한다.”고 썼다.
 

 한겨레신문은 사설 「총체적 부패공화국」에서 “울자니 너무 참담하고 웃자니 너무 분노가 치민다. 사학재단의 횡포로 악명이 높은 김OO 의원의 불법과 탈법은 끝 간 데를 모를 지경이다. 그는 상대농지를 불법 매입하는가 하면 학교재단을 사유재산 관리처로 악용하고 서울 우이동의 그린벨트 2만여평을 훼손하면서 20여년 동안이나 무허가 대형음식점을 임대해왔다. 김영삼 정권이 이번의 재산공개에서 드러난 부정축재와 거짓발표를 단호히 처벌하지 않는 한 개혁은 물거품이다.”
 

 조선일보의 사설 「공직서 물러나기를」에서는 “재산공개를 한 의원들 중에서도 유달리 해도 너무한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 교육자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학교 경영은 분규투성이인데, 여기 저기 웬 땅은 그렇게도 수십 군데씩이나 가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는 사람하며 대표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사람들은 스스로 알아서 처신해야 한다.”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김OO 이사장의 사진과 함께 「김OO 의원 누구인가」라는 소개를 따로 마련했으며, 동아일보는 「나대로 선생」 만화에 실었다. 중앙일보는 22면에 「돈벌이에 이용된 ㅅ대」란 박스 해설기사를 따로 실었다. 낯 뜨거운 학교의 비리들이 적나라하게 파헤쳐져 있었다.

 

 오전에 제일 먼저 농성장에 들른 분은 서재일 목사이다. 그는 일본인 목사 한 분과 함께 격려 방문해 금일봉을 주고 갔다. 우리대학 문제와 이사장의 비리가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되자 농성장 역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기울어져 가던 추가 불과 이틀사이에 바로 서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잘 보이지 않던 교수들도 모두 나와 환성을 지른다. 오모 교수는 이사장의 최후 반격을 의식해 각종 자료가 입력된 컴퓨터 한대를 안가로 옮겨갔다.

 

 MBC는 오후2시 “취재의 현장” 에서 유OO 의원과 김OO 의원에 대한 모종의 단안이 곧 있을 것이며 사법처리의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학부형들의 격려전화가 빗발치고, 계속되는 언론사 취재로 농성장은 장바닥을 방불케 한다. 나는 오후에 경실련 사무실로 신대균 목사를 방문했다. 경실련의 우리대학관련 조사보고서를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경실련 사무실에서 만난 한 방송기자는 김OO씨가 조만간 구속될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나는 이 정보들을 농성장에 전해 주었다.

 

 오후 뉴스시간부터 김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일제히 보도되었다.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된 골자는 “크게 잘못한 것 없다. 우이동 땅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것이고, 지방의 땅은 학교에 귀속시키기 위해 확보해 놓은 것이다. 나는 땅을 사기만 하고 팔지를 않았으니까 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일부 당직자들이 내 거취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지만, 당에서 이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등이었다. 김 이사장의 기자회견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할 수 없었던지 몇 시간 후 다시 보도자료를 돌렸다. 민자당 도지부장직과 대학 이사장직을 사퇴하겠으며, 50억원을 출연해 「인화재단」이란 이름의 문화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과는 달리 김 이사장은 어떤 땅도 학교에 복귀시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인도소송까지 제기해서 학교가 큰 부담과 고통을 겪었다.

 

 이날 밤에는 특히 이상은 교수가 고생을 많이 했다. 중앙일보의 권모 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기사를 완성해야 하는데, 기사 작성하다가 의문 나는 점이 있으면 연락할 테니 그때그때 전화나 팩스로 답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직통전화가 있던 김세현 교수 연구실에서 새벽4시까지 야근했다. 정말 모두가 정신없던 하루였다. 그렇지만 누구도 피곤해 하지 않았다.

 





목록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번호 제목 저자 날짜 조회
  53장. 국공립대학화 운동 및 교육관계법 개악저지 투쟁 박정원(상지대학교) 2014.05.19. 2484
  52장. 김찬국 총장 해임사태 박정원(상지대학교) 2014.04.19. 2221
52   51장 드디어 복직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12.21. 1995
51   50장 농성해제 (1993년 7월 22일, 농성 331일째)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12.14. 1471
50   49장. 초대 민주총장에 김찬국 선생 선출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11.09. 2254
49   48장. 민주총장 추대 논의 개시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11.04. 1338
48   47장. 관선이사 백지화투쟁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10.27. 1769
47   46장. 기습적으로 파견된 관선이사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10.12. 1664
46   45장. 시민대학건설을 위하여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10.05. 1899
45   44장. 보직교수 연구실 폐쇄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09.28. 1805
44   43장. 정치수사로 끝나고 만 범죄수사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09.21. 1495
43   42장.학교공금을 부동산 매입에 사용?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08.24. 1624
42   41장. 이사장 검거되다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08.17. 1634
  40장. 대반전 드라마의 시작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08.10. 1572
40   39장. 햇볕정책을 몰랐던 구재단 박정원(상지대학교) 2013.08.03. 1518



1 /2 / 3 / 4 /

 
(151-832) 서울시 관악구 인헌동 1632-2, 2층 (도로명주소: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로 594-1, 2층) / TEL : 02)885-3680
FAX : 02)6918-6882 / E-Mail : mingyo@chol.com / 후원계좌: KEB하나은행 630-005221-265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