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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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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늑대의 시간!
이름 김규종


아침마다 시지고등학교 지나 월드컵 거리 거쳐 연호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고모역 방향으로 달린다. 운이 좋으면 100킬로미터 이상 속도를 내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휴가 기간이라면...


어제 오전 8시 30분 무렵 시지고등학교 건널목! 70 중후반 노파가 대형 할인매장 수레를 끌면서 길을 건넌다. 지치고 힘겹게 길을 건너는 노파. 빨간 신호등이 들어와서야 겨우 맞은편에 도착한다.


자전거 길에 수레 멈추고 이것저것 찾다 허름하고 더러운 모자 주워들어 쓴다. 수레 안에는 고물 잡동사니들이 널부러져 있다. 외부온도는 이미 30도를 넘어선 시각. 잠시 허리 곧추 세우고 먼 곳 응시하는 노파.


바짝 마른 두 다리와 앙상한 몸통, 새카맣게 타버린 얼골과 힘겨운 걸음걸이가 그녀의 고단한 하루하루를 여과 없이 비춘다. 지친 걸음으로 천천히 수레를 밀면서 자전거 길로 나아가는 노파. 허청허청한 걸음새가 위태롭게 흔들린다.


하루 건너 한 번 넘게 마주치는 장면이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되고 말았다. 10여년 전에 불끈 치밀어 올랐던 분노는 사라지고, 쓸쓸한 상념만 마음 속을 채운다. /'/대체 국가는 무엇인가! 복지는 무엇이고, 공동체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 아무것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절망감, 완전한 무력감에 잠시 몸과 마음을 내준다. 그러면서도 나는 대구의 변화와 이 나라의 미래와 동아시아의 변혁을 꿈꾼다. 이 치열한 자기모순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지, 막막하다.


오늘도 어느 쓰레기장에서는 칠팔십 노인들이 아귀다툼 하듯 천원 벌이를 위한 투쟁전선에 나설 것이다. 거리로 내몰린 허다한 노숙자들의 행렬은 줄지 않았고, 인천공항은 피서인파로 넘쳐날 것이다. 거리거리에 죽어나가는 지렁이들과 우렁차게 울어대는 매미들의 아우성이 공존하는 이 늑대의 시간이 더러 끔찍하다!


오오, 신이여! 당신은 무엇을 보시고 무엇을 생각하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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